빗썸에 리플이 처음 상장 된 그 날
-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그땐 그랬지
- 2019. 6. 10. 13:30
2019년 6월 10일을 기준으로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많은 경험을 하였고 ,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는 것과 코인을 전송하는 것에 크게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2017년 그 당시에는 이러한 분위기 보다는 해외 거래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코인 전송을 하다 내 코인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진입하던 초보자였고 암호화폐라는 투자 분야는 마이너의 마이너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저 또한 아직 저 시기를 기억한다면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이라는 투자를 사기 또는 잠깐의 거품이라며 비난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글이 '비트코인 100만원 됨 ㅋㅋ' , '멋 모르고 들어간 놈들 사기당해서 돈 다 잃겠네' 하던 시절이었고 저 역시 저런걸 왜 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랜섬웨어의 등장과 함께 오른 100만원에서 멈추지 않고 300만원까지 점층적으로 상승하였으며 , 그제서야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있던 일부 사람들이 진입을 하기 시작하였지요.
빗썸은 그 당시 한국에서 가장 큰 거래소 중 하나였습니다. '코빗 , 코인원 , 빗썸' 3대 거래소가 그 당시 한국 비트코인 시장에 핵심이었고 , 빗썸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화가 잘된 거래소 였지요.
지금이야 많은 코인들이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오직 비트코인 , 이더리움 , 이더리움 클래식 등 3~5개 정도의 코인만이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이너권에서 본격적으로 암호화폐의 투자가 일부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었을때즘, 빗썸에서 리플(XRP) 이라는 신규 코인의 상장 뉴스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해외 거래소에서 보따리를 가져오는 투자자들도 적었고 , 애초에 코인 전송에 리스크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시기라 , 대다수의 암호 화폐 투자자들은 원화 상태로 빗썸의 상장을 기다렸고, 그로인해 빗썸에 들어온 XRP의 양은 극히 적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5월 31일 빗썸은 XRP를 빗썸 거래소에 전송시킨후 상장 테스트를 실행 하였고
2017년 6월 1일 드디어 빗썸에 XRP가 상장됩니다. 상장과 동시에 타거래소보다 높은 가격으로 시작을 하였고
리플의 가격은 해외 거래소 가격이었던 300원을 훌쩍 뛰어 넘어 500 > 600 > 800 원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빗썸에 원화를 가지고 대기를 했었고 , 보따리 상으로 인한 시세 맞춤이 적었던지라 비정상적인 가격상승은 유지가 지속 되었습니다. 2배 이상으로 펌핑되는 것을 보다 못한 많은 투자자들이 너도 나도 구매를 하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해 빗썸 리플의 가격은 초기가 3배인 900원에 도달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봐서는 빗썸의 리플 상장은 엄청난 대박이었던 것 처럼 보이지만, 빗썸은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거래량에 서버가 버티지 못하고, 서버 다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빗썸은 부랴부랴 서버의 정상화를 위한 긴급 점검 공지를 올리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한참 뜨거운 분위기에 투자자들의 비이성적인 펌핑이 지속되었었는데, 서버 점검을 하며 시간을 갖게 되니 투자자들의 이성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해외 거래소의 리플 가격을 찾기 시작했고, 800원에서 900원에 물린채 점검을 당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상당히 심리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십여분의 점검 끝에 서버는 다시 정상화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과도한 매수가 아닌, 이성을 찾은 투자자들의 과도한 매도에 직면하게 됩니다. 800원에서 900원대에였던 점검 직전 리플의 가격은 서버 오픈과 동시에 반토막 가까이난 570원대까지 떨어지게 되었고, 과도한 매도 거래량에 의해 또 한차례 서버 다운이 발생합니다.
2차 점검에 팔지 못한 많은 투자자들은 빗썸에 분노하였지만, 그 당시 암호화폐는 극 마이너였던지라 법적인 보호장치가 전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한 보험책은 없지만, 지금은 저런일이 발생한다면 다른 거래소로 투자자들을 뺏기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거래소도 위와 같은 상황에 무책임하게 방관 할 수 없는 상태일 것입니다. 2차 점검 이후 , 매수세는 완전 죽어버리게 되고 , 오직 매도만이 이어지게 됩니다.
이후, 리플의 가격은 400원대로 유지가 되었고, 많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리플 900원은 평생 오지 못할 가격이라며 900원대에 물린 투자자들을 조롱하였습니다.
※ [예?!] [예?!!!!] [예?!!!!!!!]
하지만, 평생 오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900원을 뚫고 리플은 정확히 7개월 이후 [ 5 X 평생오지 못할 가격 ] 인 5000원을 찍고 내려오게 됩니다.
[존버는 승리한다] 라는 명언과 함께 [리플의 회귀 본능] 이라는 두 마디가 강력하게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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