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집안의 막내 손자로 태어나다. 산경 작가의 '재벌집 막내아들'

 

 

 

 안녕하세요. 소설을 리뷰하는 블로거 엽동이 입니다.

 

 문피아 리뷰의 경우 무료로 진행되는 20화까지의 내용선에서 스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1. '머슴의 일생' 을 산 주인공 윤현우.  

 

 '머슴의 일생'은 이 소설의 프롤로그 겸. 작품의 1화 에서 3화까지에 해당하는 소제목입니다. 회귀 하기전 주인공의 인생을 정확히 비유한 소제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윤현우는 세계관 속 한국 제일의 기업인 순양 그룹의 부회장, 바로 진영기의 장남 진영준을 보필하는 미래전략기획본부의 일곱 명 실장 중 한명 입니다.

 

 " 회장일가의 온갖 지저분한 일을 조용히 처리하는 소위 뒷간 청소, 똥 치우는 일이 주된 업무다. 하지만 무시하지 마시라. 비록 지금은 머슴과 다를 바 없지만 7만 순양 직원들 모두가 나의 위치와 업무를 부러워한다. 그들은 나보다 더 낮은 등급의 머슴 아니, 노예들이다. "

 

 머슴의 일생에 적응 했고, 자신의 계급적 위치에 만족해 하며, 순양 그룹의 No.1 충견인 집사가 되기를 꿈꾸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처음 순양 그룹에 입사 당시 윤현우의 상사는 과장도, 실장도, 부장도 아닌 저택의 정원사였습니다. 최고의 기업에 입사한 윤현우 였지만 그 의 첫 업무는 폼 나게 데스크 앞에서 전화를 받아가면 하는 일이 아닌 잡역부의 일과 다름 없는 잡초를 뽑는 일이었습니다. 입사 동기들은 하나 같이 그 일을 못 버티고 퇴사를 했지만 주인공은 남들의 무시하는 눈초리를 꿋꿋히 버티며 순양 로열 패밀리의 충실한 개로서 성장해 나갑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잡역부의 신분에서 진급하여 본격적으로 회사일에 관여할 자격을 얻습니다. 그렇게 되니 순양의 잡역부에 불가 했던 주인공의 가치는 급격히 달라집니다. 늘 자신을 무시했던 주변의 시선 역시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 로열 패밀리 중 내 이름 윤현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그들이 아쉬울 때 항상 찾는 이름이 바로 나였다. 또한, 나만큼 로열 패밀리의 감춰진 진면목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

 

 그렇습니다. 잡역부의 일을 하면서 온갖 로얄 패밀리의 궃은 일을 도맡아 하던 윤현우는 평범한 사원들과는 다른 끈이 생긴 것입니다. 로열 패밀리와의 친분(?)이 라는 강력한 끈 말입니다. 그것이 영향이었을까요? 윤현우는 입사 8년 만에 실장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고. 입사 12년이 지난 지금, 부회장이 소주 한잔 걸치고 싶을 때 옆자리에 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측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부회장에게 비자금 관련 문제가 터집니다. 그리고 부회장 진영준은 그 일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윤현우를 선택합니다.

 

 " 마침내 내가 집사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왔다. "

 

 윤현우는 회사의 중요한 일에 자신을 선택한 부회장을 보며, 자신이 드디어 순양 그룹의 집사라는 위치에 거의 도달 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그 것은 윤현우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해서 16시간의 비행을 끝마치고 몰도바의 키시너우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를 반겨주는 것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였습니다.

 

 " 갑자기 등장한 두 사내, 터질듯한 흰 셔츠 밑에 감춰진 근육, 날카롭고 싸늘한 눈빛. 이놈들이 왜 몰도바에서 날 기다리는 걸까? "

 

 눈칫밥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온 윤현우는 비서실에서 자신을 찾아온 두남자를 보고 직감합니다.

 

 " 해외 자금은 순양그룹 미래전략기획본부 윤현우 실장이 인출한 뒤 사라졌다. 전 순양그룹 윤현우 실장, 마양 복용 과다로 사망. "

 

 " 어떻게 이런 일이! 무려 13년이다. 13년을 개같이 일하며 충성을 다했는데 이렇게 버려지다니! 그것도 죽음으로 말이다! "

 

 그렇습니다. 윤현우는 해결사가 아닌 희생양이었던거죠. 부회장의 똥을 대신 뒤집어쓰고 이슬로 사라질 희생양 말입니다. 그렇게 몰도바에서 주인공은 순양 그룹의 개로서 마지막 임무를 다한채 비자금 사건의 배후로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2. 주인공 회귀하다! 다시 얻은 기회 원수 가문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다.

 

 주인공 윤현우는 환생합니다. 그 것도 자신을 죽인 진영준의 막내 동생 진도준으로서 말이지요. 막내 동생으로 환생한 주인공은 아직도 자신이 죽던 꿈을 매일 밤 악몽으로 꿉니다. 그 악몽을 꾸는 것 만큼 진영준에 대한 복수심 역시 차곡 차곡 쌓이면서 말입니다.

 

 " 신은 내게 복수의 기회를 준 것일까? 아니면 같은 피를 나눈 가족이니 용서하라는 뜻일까? "

 

 복수를 꿈꾸는 윤현우 이제는 진도준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하지만 진도준은 아직 어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는 회장이 원치 않던 결혼을 선택 하면서 후계 순위에서 밀려나 용돈이나 받고 사는 무능한 아들 취급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떄는 진양철의 생일. 순양 그룹 총수의 생일 때문인지 오랜만에 순양 가문의 로열 패밀리가 한데 모입니다. 진도준은 거기서 자신의 원수인 진영준을 보고 분노를 삭히기도, 진양철 회장의 모습을 보며 순양 그룹의 실질적 오너를 보며 감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는 진양철의 눈은 곱지 않습니다. 차디찬 눈길로 자신의 부모님과 자신의 형인 상준을 보는 것을 보며, 자신 역시 그렇게 보겠구나 생각하는 그 때 전혀 생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 아이고, 우리 새끼. 이게 얼마 만이냐. 자주 놀러 오라는 할애비 말, 어디로 흘려들은 게냐? "

 

 철면이 사라지고 인자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진양철. 어떻게 반응 해야 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도준에게 진양철은 또 한차례 충격을 선사합니다.

 

" 자 내가 우리 강아지한테 줄 게 있는데 궁금하지 않니? "

 

 선물? 자신의 가족에게 매정한 눈길 만을 보냈던 진양철이 자신에게만 유독 상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모잘라 자신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 했다는 것을 듣고 주인공은 진양철이 자신만은 아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 미안한 마음은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좁쌀만 한 미안한 마음을 내게 쏟는 것이다. 내 형인 상준이에게 쏟는 건 불가능하다. 자식을 내친 원인 제공자를 사랑할 아량은 없으니까. 게다가 막내 손자. "

 

 상황 파악을 마친 주인공은 진양철은 상대로 실험을 하려 합니다. 회장이 자신에 대한 애정의 크기가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그에 따라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계산을 하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원수 집안 막내 손자로 태어난 도준이 진양철의 총애를 받는 막내 손주가 되어 자신을 죽음으로 떠민 진영준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하는 복수가 시작됩니다.

 

 

3. 산경 작가.

 

 산경 작가의 작품을 읽은 것이 처음이라 작가에 대한 확실한 평은 못하겠으나. 네이버 및 문피아 댓글을 읽어본 결과. 믿고 보는 작가 중 하나임은 분명 하더군요. 전 작 '네 법대로 해라' 는 평점 8.24 , '신의 노래'는 평점 9.17, '비따비'는 평점 8.41을 기록. 대체적으로 높은 평점으로 보아 평타 이상은 확실한 작가라고 생각 됩니다.

 

 글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 역시 현 29화까지는 아주 스무스한 편입니다.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약간 느린삘이라 주인공의 유년기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전작에 대한 평을 보니 무역, 작곡, 법 같은 현대적인 소재를 가지고 훌륭한 작품을 여럿 만들었다는 평이 많더군요. 나중에 한번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4. 문피아 지수

 

 문피아에서 조회수가 50000 추천수가 2500에 달하는 것은 진짜 인기 있는 몇몇 소설에 한해서나 있는 일입니다. 아직 29화밖에 나오지 않은 작품이지만 나름 깐깐한 문피아 독자들의 입맛을 만족 시켰다는 것 만으로 이 소설을 한번쯤 도전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무료 연재 베스트 1 이기도 합니다.

 

 

5. 유년기 회귀물의 단점이 없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어린아이로 회귀하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여럿 문제점 중 대표적인 하나는 30~40살의 주인공이 회귀를 했는데 말투나 정신연령 자체가 어린아이인 경우입니다.  나이를 도대체 어디로 먹은 것인지 가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아틱한 정신 연령을 연출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저놈이 진짜  30살이 회귀를 한 것인지 그냥 어린놈이 회귀 한 척 하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작가의 필력이 어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둘째, 어린아이의 몸으로 30~40대의 정신연령을 고수하는 경우. 대놓고 30~40대의 정신연령을 고수 함으로서 주인공이 자신이 회귀했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반로환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입니다. 왜 작가가 유년기로 시점을 택한 건지 의문이 드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20대나 30대로 회귀를 해서 5년 10년의 미래를 가지고 노는 소설을 쓰는 것이 더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유년기 주인공의 독백과 현실에서 나오는 어체가 확연히 다릅니다. 독백은 지극히 30~40대의 남자이지만 말을 할 때는 어린아이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아니, 어떤 대답을 원할까? 망설이지 말고 대답해야 한다. 즉흥적인 것처럼. 어린애답게. "

 

 적어도 유년기로 회귀를 했으면 작가가 이 정도의 노력은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작품이 끝없이 유치하던가 끝없이 진지하더군요. 그런 소설은 대개 10화를 넘기지 못하고 꺼버리게 됩니다.

 

 

6. 판타지 적인 소재가 없는 회귀 현대물?

 

 회귀를 제외하고는 판타지적 요소가 개입하지 않습니다. 요새 그 흔한 게임 시스템이라던가, 예지몽 이런 것도 없습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다고 볼 수 있으나 오히려 평범하기에 요새 같은 상황에서는 더 특별한 소설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7, 적은 화수이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사전 조사를 꽤 철저하게 하고 작품을 쓴다고 하더군요. 퀄리티 면에서도 전작의 평들을 참고하자면 적어도 독자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듯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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