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소설이 대세?! 고두열 작가의 '밥먹고가라'
- Novel/Review
- 2017. 3. 16. 11:00
문피아 고두열 작가의 '밥먹고가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 미로 라이카스
세상을 관조하는 존재. 지상 최대의 마법 생물체인 드래곤. 허나 그런 드래곤들 조차 해결 할 수 없는 난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차원의 틈을 뚫고 대륙 침공을 들어온 마계의 마왕이었습니다. 지상의 모든 제국과 왕국, 공국이 합세하여 마왕을 토벌하려 했으나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연패를 거듭. 대륙의 절반이 초토화되고 많은 생명체들이 죽었습니다. 그 최대의 마법 생물 드래곤들 조차 마왕과의 대결을 피할 정도 였으니 대륙의 미래는 암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때, 혜성처럼 나타난 존재가 있었으니. 그는 이세계에서 소환된 '미로 라이카스' 였습니다. 그는 전설급 보구를 모아 마왕과 맞서려고 합니다. 인간들에게는 전설의 무기를 드래곤들에게는 그 들이 보관하고 있는 보구를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그 들이 쉽게 자신들의 보구를 내줄리 있나요. 그 들은 미로 라이카스의 말을 거부합니다.
" 나는 마왕을 잡으러 갈 거다. 시간이 없고 귀찮은 건 딱 질색이다. 본론만 얘기하자면 아티팩트를 제공해라. 너희들이 저마다 보물처럼 여기는 그 보구들 말이다. 쓰지도 않으면서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그 보구들을 내놓아라. 협조하지 않으면 두들겨 패고 강탈해 가겠다. "
뭐, 결과는 강제로 빼앗기게 됩니다. 그 뒤로 오랜 시간이 지납니다. 미로 라이카스는 결국 마왕을 죽이고 대륙에 평화를 가져왔고 그는 그 후 행방이 묘연해 집니다.
" 그는 어디로 간 걸까? 그는 정말 신이었던 걸까? "
그리고 30년 뒤. 그런 역사를 보며 자란 드래곤 칸은 다른 세계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그토록 궁금해 하던 미로 라이카스와 조우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식당을 하고 있군요.
2. 기묘한 밥집
지구에 몬스터들이 나타난 것은 30년 전 일입니다. 동시에 사람들은 이능력을 각성합니다. 각성자가 된 지구인들은 서로의 힘을 모아 몬스터에 대응하고 변화된 사회에는 새로운 문명이 뿌리를 내리면서 지구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 섭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세상은 점점 안정화 되고, 그 나름대로의 평화를 찾게 됩니다. 그렇게되자 지구에는 다시금 예전의 문화가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카페, 술, 집, 여관, 시장, 그리고 식당 같은것이 말이지요.
어느날 [밥집] 이라는 식당이 있는 그 곳에 대규모의 몬스터들이 출현 합니다. 각성자들은 재빨리 지원을 갑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몬스터들이 다 죽어 있습니다.
"주인장 운 좋네."
각성자들을 이끌고 몬스터를 퇴치하러온 남자는 짧은 감상평을 남기고 되돌아 갑니다. 하지만 그 는 알았을까요? 그 곳 밥집 사장이 사실은 드래곤조차, 아니 그 드래곤들이 무서워 했던 마왕조차도 때려잡을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대충 눈치를 채셨나요? 그렇습니다. 밥집 사장이 바로 이세계에서 마왕을 때려 잡고 다시 지구로 넘어온 '미로 라이카스' 입니다.
3. 먹방이 대세? 이제는 '먹설'이다.
'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맛 좋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몬스터를 식재료로 사용하게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드러 냈었다. 하지만 몬스터들이 출몰하며 나약한 가축들은 죄다 놈들에게 먹이로 사라져 갔고, 싱싱한 채소조차 구하기 힘들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채용하게 된 몬스터 식재료는, 생각 이상으로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도 몬스터 고기는 제법 인기 품목이었다. 맛이 진짜로 나쁘지도 않고, 무엇보다 아주 싸다. '
몬스터가 식재료가 된 세상. 주인공 '미로 라이카스'는 몬스터를 잡고 그 몬스터를 식재료로 사용하여 음식점을 운영합니다.
' 몽글몽글하게 노른자와 흰자, 그리고 카우홀의 젖이 뭉쳐 보드라운 느낌의 스크럼블드 에그로 변해간다. 소금 간을 짭짤하게 하고 후추도 솔솔 뿌려 주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벨토 스크럼블드 에그. '
이 소설의 특징은 타 소설의 경우 '주인공은 요리를 했다' 로 끝날 구절을 아주 자세하게 표현합니다. 또한 요리를 하는 것이 몬스터를 잡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다뤄 진다는 점입니다.
'벨토의 알은 계란보다 훨씬 진하고 고소한 풍미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카우 홀의 젖을 사용했으니, 치즈를 한껏 입에 넣은 기분이었다. 입 안에 들어간 스크럼블드 에그는 천천히 혓바닥을 자극하며 목 뒤로 넘어갔다. 몽글몽글한 특유의 보드랍고도 눅진한 식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철호는 한 입을 머금고, 코로 숨을 뿜어냈다. 고소한 뒷맛을 한껏 즐기며 미소를 머금었다. '
요리와 마찬가지로 요리한 음식을 먹는 장면 역시 자세하게 묘사가 들어 갑니다. 이 책을 보고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음식에 대해 상상하고 그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4. 다양한 에피소드.
이 소설은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소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아버지의 이야기, 때로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때로는 지구가 감당 할 수 없는 적이 나타났을 때 몰래 지구를 지켜주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이루는 핵심은 누가 뭐래도 주인공의 과거와 관련된 그 들입니다. 순박한 드래곤 에드워드 칸, 알에 서 갓 태어나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드래곤 귤, 미로 라이카스에게 패배 한 마왕 그리고 마왕의 부하 서큐버스 등등. 개개인 한 명만 지구에 등장해도 감당이 안 될 그 들이 미로 라이카스 아니 지구인 강철호의 밥집 안에서 벌이는 소소한 사건과 그 들간의 감정 교류는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소설의 독특함?
이 소설의 강함 구성은 다른 소설과 다릅니다. 이 소설은 클래스 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각성자는 하나의 클래스를 고르고 그 클래스를 익혀나갑니다. 하나의 클래스를 마스터 하면 다음 클래스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런식으로 클래스라는 개념은 이쪽 세계관에서 강함의 척도가 됩니다. 4클래스만 되도 한 차원의 최강자급인 만큼 클래스 하나 하나가 가지는 의미는 이 세계관 속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소설은 메인 소재를 잃지 않습니다. 한국의 여럿 드라마 처럼 소재는 다양하나 결과는 로맨스로 끝난는 것 과 달리, 한국의 여럿 판타지 무협 소설 역시 소재는 다양하나 결과는 '잡싸움'으로 마무리되는 그러한 소설이 많습니다. 하지만 소설 '밥먹고가라'는 작가가 초반에 잡은 '요리와 먹방' 이라는 소재를 잃지 않습니다. 200화가 넘은 지금에도 그 컨텐츠는 꾸준하게 소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6. 개인적으로 마음에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더군요. 이 소설을 구성하는 스토리 라인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강철호와 친구들의 일상 , 메인 전투 시나리오 , 손님들 관련 에피소드.
어떻게 보면 지루 할 수도 있는 스토리중 하나가 '손님들 관련 에피소드' 입니다만.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그런지 충분히 커버가 됩니다. 하지만 많은 화수가 진행 될 수록 그 스토리 라인이 독자들의 흡입력을 유지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최근화들은 아직 구독을 못했습니다만. 오랜만에 확인을 하니 꽤나 구매수가 줄어 있더군요. )
구매수가 줄고는 있지만 밥먹고 가라의 매력만큼은 잃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만큼 너무나 자극 적인 소재에 익숙해져 약간의 정화가 필요 하시다 생각하시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밥먹고 가라' 라는 작품은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이런 일상물 한 번 읽어 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이상, 밥먹고가라 리뷰 였습니다.
+ 혹시 리뷰가 필요하신 소설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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